<조선일보> 송파구 어린이는 ‘안전 천국’에 살아요

작성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작성일
2007-05-03 17:43
조회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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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어린이는 ‘안전 천국’에 살아요
“집에서도 밖에서도 아이를 안전하게”
‘어린이 안전공원’에 주민들 큰 호응
區, 내년 ‘WHO 안전도시’ 등재 추진
곽수근 기자 topgun@chosun.com
입력 : 2007.05.03 00:44
2일 서울 송파구 마천1동에 있는 어린이 안전공원. 유치원생 90여명이 어린이안전교육관에서 안전교육을 받고 있었다.

“빨리 빨리! 자세를 낮춰야 해!” 불이 났을 때 대피요령을 배우는 실외 교육장에서는 신속하게 1회용 방연(防煙) 마스크를 뒤집어 쓰는 훈련을 했다. 앞 사람 어깨에 손을 얹고 화재현장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은 실제상황을 방불케 했다. 원동진(7)군은 “정말 불이 나는 줄 알고 무서웠다”며 “친구들한테 오늘 배운 걸 알려줘야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김영순)가 ‘어린이 안전 모범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집안을 비롯해 유치원·학교·놀이터 등 동네 어느 곳에서나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각종 시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내년에는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WHO(세계보건기구) 안전도시’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작년 말 WHO에 ‘안전도시 공인준비 보고서’를 제출, ‘WHO 안전도시 준비도시’로 등재된 상태다.

2001년 문을 연 어린이 안전공원은 송파구 어린이안전교육의 구심점 같은 곳이다. 1999년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로 목숨을 잃은 송파구 유치원생들의 부모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한국 어린이안전재단이 운영을 맡고 있다. 집안에서 문을 여닫을 때 유의할 점, 욕실내 미끄러짐, 화상, 감전, 가스 사고 등 집안의 안전은 물론, 버스 탑승, 횡단보도 건너는 법, 유괴·성폭력 예방까지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백설유치원 박수정 교사는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쉽고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안전공원은 다음주부터 1000평 규모의 자전거 안전운전 체험학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을 마치면 시험을 거쳐 자전거면허증도 발급해준다.

안전공원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버스’도 인기다. 버스 안에서 안전벨트 착용, 화재 대피교육 등이 이뤄진다. 주말에는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야외 광장에서 교육을 한다. 이렇게해서 작년에만 1만여명의 어린이·교사·부모를 찾아갔다. 구는 올해에도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 교통안전 버스를 보낼 계획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세이프티 닥터(safety doctor)’ 제도. 송파구 의사회 소속 병원과 관내 31개 유치원을 연계시켜 3200명의 어린이들이 가까운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받게 하는 전담주치의 제도다.

빛을 반사하는 안전셔츠·가방·우산을 비롯, 감전 방지 콘센트 커버, 문틈 끼임 방지 장치, 모서리 쿠션보호대 등 어린이 안전용품도 보급하고 있다.

송파구의 어린이 공원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된다. 구는 3일부터 사흘 동안 잠실본동 진달래어린이공원 등 3곳에서 ‘어린이공원 금연선포식’을 갖는다. 금연구역 및 담배연기 없는 공원 표지가 세워지고, 출입구 바닥에 금연표시가 새겨진다. 곧 관내 75개 전 어린이공원으로 확대된다. 아토피가 심한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행복한 어린이집’도 이달 말 문을 연다. 바닥은 원목으로 깔고, 벽은 냄새가 나지 않는 천연 수성페인트로 칠하는 등 친환경 공법으로 지어졌다. 실내 온·습도 자동조절과 외부공기 유입차단 등의 시설도 마련됐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안전 동화책’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라며 “아이들을 길러본 경험을 살려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공부하고 자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