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C뉴스]인터뷰 전문_김근영

작성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작성일
2014-05-07 10:47
조회
423
* 강남대 김근영 교수,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0~9세 어린이 안전사고가 전체 안전사고의 3.4%"
"멕시코, 미국, 한국 순으로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비율 높아"
"어린이 사망 원인... 교통사고 40%, 익사 20%, 추락 8%"
"0~4세 추락이 절반 이상, 5~9세는 화재가 절반 이상"
"어린이 사망 60% 정도가 학교나 집 주변에서 발생"
"학교폭력 문제도 안전사고 차원에서 심각"
"초중등교육법 조항은 시설안전에 중점"
"학교 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안전교육 조항 있어"
"스웨덴, 어린이환경위원회 구성해서 민관 협력으로 안전한 환경 조성"
"미국, 1994년에 아동안전보호법 제정해 자전거 헬맷 의무화 등"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어린이교통안전연구소 등에서 안전교육 받을 수 있어"


[발언전문]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사람으로 존중되며 바르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함을 지표로 삼는다... 1988년 5월 5일에 새롭게 제정된 어린이헌장의 서문인데요. 하지만 깜빡 한 순간에 일어나는 어린이 안전사고로 당사자는 물론 가족이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가끔 보게 됩니다. 오늘 어린이날을 맞아 강남대 도시공학과 김근영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 어린이 안전사고 대처와 예방에 대한 얘기들 나눠보겠습니다.


- 김근영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오늘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 대상으로 하는 안전 문제를 총체적으로 점검해 볼 텐데요. 먼저 전체 안전사고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비율, 어느 정도인가요?
▶ 2002년 통계청자료를 보면 전체 안전사고 중 0-9세의 안전사고가 3.4%정도 됩니다.

-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 지난 10년간 많이 줄었습니다. 1/3정도 줄었는데요. 95년도에는 우리나라가 2위였는데, 지금은 3위 정도 됩니다. 멕시코, 미국 다음으로요. 그래도 아직 전체 중에서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 성인에 비해 어린이들은 사고인지 능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지 않습니까? 성인과 어린이들의 사고인지능력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아무래도 어린이들은 순간적인 판단능력이 부족하고요. 남을 쉽게 믿다보니 생명과 직결된 부분에 대해 사고인지능력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사고가 닥쳤을 때 행동이 느리고, 판단을 못하니까 사고가 많이 날 수 있죠.

- 예전에 비해 현대로 올수록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도 많이 늘어났죠? 시대에 따라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변화를 보입니까?
▶ 세 가지 정도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먼저 우리 사회가 산업화되고 도시화되면서 아주 복잡한 도시 시설도 많아지고 교통시설도 많이 건설되니까 여기서 외부활동을 하다가 사고가 많이 나고요. 두 번째는 핵가족화가 되고, 여성분들이 사회로 많이 진출하니까 어린이들을 보호관찰할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해서 사고가 많이 나기도 하고요.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커지면서 호기심도 많아지고, 자기중심적 사고도 커지고, IT 같은 것도 쉽게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 범죄나 사고에 많이 이용될 수 있어서, 이런 부분들이 최근 어린이 안전사고에 많은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 유형별로 보면 어떤 안전사고들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까?
▶ 한 자료를 보면 14세 이하 어린이 사고 원인 중 교통사고가 40%쯤 되고요. 익사가 20%, 추락이 8% 정도로 이 세 가지가 중요하고 나머지가 22% 정도를 차지합니다.

- 어린이의 연령대에 따른 안전사고 유형에는 어떤 차이를 보이나요?
▶ 크게 차이가 있습니다. 0-4세의 경우 추락에 의한 사고가 55.4%로 절반 이상이고요. 5-9세는 화재가 50% 정도를 차지하고요. 그 다음이 익사와 운수사고 같은 것이 많이 차지하고요. 특히 성별로도 차이가 약간 있는데, 남아의 경우 외부활동을 하다가 여아에 비해 도로 같은 곳에 나가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 화재 부분은 어른의 부주의로 인해 아이들이 당하는 경우가 있겠고, 아이들끼리 불장난을 하다가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겠죠?
▶ 주로 최근 엄마가 부엌에서 하는 것을 보고 틀기만 해도 가스불이 켜지니까 그렇게 해서 사고가 많이 나기도 합니다.

- 만 5세 이하 영유아들의 안전사고는 부모의 부주의와 관계가 깊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5세 이하의 경우에는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낙상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고, 의자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먹다가 기도가 폐쇄되는 경우도 있고요. 화상사고도 있고, 호기심이 많아서 엄마가 먹는 것을 보고 따라 먹거나, 아주 어린 애들은 손에 쥐는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가거든요. 이런 것을 삼키다가 문제가 되고, 그런 것들이 가장 큰 문제가 됩니다.

- 장소별 안전사고 사례도 한 번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집이나 학교, 학원, 놀이터 등 장소별 사고 비중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 아무래도 사고에 의한 사망 중에서 60% 가까이가 익숙한 곳, 즉 학교나 공공행정구역, 주거지인데요. 1위가 학교·공공구역이고요. 33% 로 1/3정도. 그리고 주거지가 25%쯤 됩니다. 1/4정도. 그 다음에 오히려 걱정하는 상업서비스 같은 시설은 6%, 도로도 4%정도 되니까 가장 익숙한 곳에서 사고가 많이 난다고 볼 수 있고요. 특히 남아의 경우 도로 같은 외부에서 사고가 많이 나고요. 여아의 경우 학교나 공공구역, 주거지가 남아보다 더 높은 편이고요. 남아의 경우 바깥에서, 여아의 경우 가까운 곳에서 사고가 많이 납니다.

- 가정은 가장 안전한 장소로 인식되는데,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는 건 의외의 결과인데요.
▶ 맞습니다. 집에서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사고가 많이 나는데요. 가다가 모서리에 툭 부딪히거나, 미끄러지거나, 뜨거운 물에 의해 화상을 입거나, 서랍을 빼다가 다치기도 하고, 테이블을 잡아당겨 그위의 물건들이 넘어지면서 사고가 나기도 하고, 의자에서 굴러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먹다가 다치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이 움직일 때부터 한눈을 파는 사이 사고가 많이 나게 되죠.

- 학교폭력이 초등학교까지 내려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학교폭력으로 인한 사고 위험과 심각성, 어느 정도로 보세요?
▶ 최근 심각해지고 있죠. 학생들이 점점 조숙해지면서 성적으로 노출되는 부분도 많고, 폭력에도 많이 노출되다 보니까 심각하다고 보고요. 최근 들어서는 핸드폰을 갖고 있으니까 왕따 같은 것도 심각하다고 봅니다.


- 학교폭력에 우리 자녀가 피해자로 혹은 가해자로 노출됐을 경우, 부모로서는 굉장한 충격을 받게 되는데요. 이 때 부모의 현명한 대처방법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피해자와 가해자가 다를 수 있는데요. 피해자의 경우 숨기려고 할 겁니다. 그래서 맞고 왔을 때 왜 대처하지 못했냐고 비난하는 건 절대금물이고요. 가해자의 경우 괜찮다고 감싸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가해가든 피해자든 이야기를 듣고, 아이편에서 꼼꼼히 들어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선생님이나 전문가들과 상담을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요. 이것이 안 될 경우 학교를 옮기는 것도 최악의 경우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이 최선일 텐데요. 요즘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도 많이 확산된 것 같습니다. 어린이 안전교육 의무화, 법적으로는 어떻게 규정하고 있습니까?
▶ 두 가지 법 정도가 관계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초중등교육법에 보면 30조 8에 학생안전대책이라고 해서 조항이 있는데, 주로 시설과 관련된 내용이 많고요. 그래서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는 학교안전사고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학교안전교육이 있습니다. 여기서 학교장이 학교안전사고예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이게 주로 소프트웨어적인 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어린이 안전교육이 형식적인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위험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외국의 사례 같은 것이 있을까요?
▶ 몇 개 국가가 참고할 만하고요. 특히 어린이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이나 미국쪽 국가들인데요. 스웨덴의 경우 어린이환경위원회 같은 것을 구성해서 꼼꼼하게 민관협력으로 어린이안전을 위해 환경을 바꾸려고 하고 있고요. 미국은 1994년에 아동안전보호법을 개정해서 자전거 탈 때 헬멧을 무조건 의무화하거나 화상방지를 위해 온수를 50도 이하로 하게 하고요. 뉴질랜드의 경우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꼭 부모가 동반하고요. 야외활동의 경우 선생님의 답사를 의무화시킨 곳도 있습니다. 그 외에 다양한 유럽국가들이 어린이안전연맹 같은 것을 결성해서 이런 것들을 꼼꼼하게 많이 챙기고 있습니다.


-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 또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이 별도로 진행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어린이 안전교육은 어디에서 어떻게 받을 수 있습니까?
▶ 요즘 민간 NGO단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교육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의 경우 어린이안전교육관제도를 운영하고 있고요. 어린이교통안전연구소에서도 안전교실 같은 것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한국생활안전연합의 경우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책자 같은 것도 제공하고 있고, 여러 단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많이 찾아보시면 최근 기업에서도 제공하고 하니까 많이 찾아보시면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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