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글쓰기보다 자전거 먼저 배워요
작성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작성일
2009-07-16 15:47
조회
514
지난달 19일 오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로파우스 고등학교 앞. 1교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8시쯤부터 등교하기 시작했다. 30분 동안 교문 앞에 서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학생과 교직원 수를 세어 보니 300명 정도 됐다. 1교시 수업을 듣는 학생이 500여 명이라 하니 자전거 등교생이 절반을 훨씬 넘는 것이었다.
주차장에 가 보니 자전거가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이 학교 2학년생 야루헨은 “대중교통보다 빠르고 교내에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늘 자전거 통학을 해 왔다”고 말했다.
유로파우스 고교 주변에는 5∼6개의 중·고가 모여 있는데 어느 학교나 자전거로 등교하는 학생으로 물결을 이룬다. 이날 오후 시내 중앙역 부근에서는 초등학생들이 교사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사의 지시에 따라 내려서 끌고 가는 등 익숙한 모습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현장 학습을 다녀온 에스터(10·여)는 “매주 선생님과 자전거를 타고 소풍이나 야외 학습을 다닌다”며 “전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 훨씬 즐겁다”고 말했다. 에스터는 “벌써 자전거 경력이 5년”이라고 자랑했다.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자전거를 가장 많이 타는 나라다. 암스테르담 교통 수단 중 자전거 비중이 37%나 된다. 지난해는 네덜란드 국내에서 자전거 운행 거리가 처음으로 자동차 운행 거리를 앞질렀다. 네덜란드 국민의 자전거 사랑은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타도록 가르치는 사회 분위기와 이를 돕는 정부의 각종 지원 덕분이다. 국제 자전거 동호회인 ‘벨로 몽디알’의 파스칼 판 덴 노르트 회장은 “네덜란드에서는 어린이들이 글쓰기보다 먼저 배우는 게 자전거 타기”라며 “취학 전에 모든 가정에서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주말에 가족 단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고 말했다. 통학과 통근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자연스러운 건 ‘세 살 버릇’이 성인이 돼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암스테르담대학의 스포츠·재활의학과장인 로버트 판 덴 베르크 교수는 “성장기 청소년 시기에 자전거를 타는 것은 발육과 균형 잡힌 몸매 형성은 물론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어린이 질병과 자폐 등 정신 질환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초등학교에 안전교육 과정을 개설하라고 권고하고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전진배 특파원
주차장에 가 보니 자전거가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이 학교 2학년생 야루헨은 “대중교통보다 빠르고 교내에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늘 자전거 통학을 해 왔다”고 말했다.
유로파우스 고교 주변에는 5∼6개의 중·고가 모여 있는데 어느 학교나 자전거로 등교하는 학생으로 물결을 이룬다. 이날 오후 시내 중앙역 부근에서는 초등학생들이 교사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사의 지시에 따라 내려서 끌고 가는 등 익숙한 모습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현장 학습을 다녀온 에스터(10·여)는 “매주 선생님과 자전거를 타고 소풍이나 야외 학습을 다닌다”며 “전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 훨씬 즐겁다”고 말했다. 에스터는 “벌써 자전거 경력이 5년”이라고 자랑했다.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자전거를 가장 많이 타는 나라다. 암스테르담 교통 수단 중 자전거 비중이 37%나 된다. 지난해는 네덜란드 국내에서 자전거 운행 거리가 처음으로 자동차 운행 거리를 앞질렀다. 네덜란드 국민의 자전거 사랑은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타도록 가르치는 사회 분위기와 이를 돕는 정부의 각종 지원 덕분이다. 국제 자전거 동호회인 ‘벨로 몽디알’의 파스칼 판 덴 노르트 회장은 “네덜란드에서는 어린이들이 글쓰기보다 먼저 배우는 게 자전거 타기”라며 “취학 전에 모든 가정에서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주말에 가족 단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고 말했다. 통학과 통근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자연스러운 건 ‘세 살 버릇’이 성인이 돼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암스테르담대학의 스포츠·재활의학과장인 로버트 판 덴 베르크 교수는 “성장기 청소년 시기에 자전거를 타는 것은 발육과 균형 잡힌 몸매 형성은 물론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어린이 질병과 자폐 등 정신 질환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초등학교에 안전교육 과정을 개설하라고 권고하고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전진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