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재난 대피법, 우리 아이도 알아야죠”

작성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작성일
2023-03-06 09:35
조회
258
동아일보
2001년 문 연 ‘송파안전체험교육관’
지진-화재 등 재난 프로그램 성황
주말-온라인 교육도 제공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안전체험교육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재난안전관에서 강진 상황을 가정해 ‘내 몸 보호하기’ 체험을 하고 있다. 송파구는 안전 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1년부터 교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안전체험교육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재난안전관에서 강진 상황을 가정해 ‘내 몸 보호하기’ 체험을 하고 있다.
송파구는 안전 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1년부터 교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yeon72@donga.com

“지진 났을 때 가만히 서 있어야 할까요, 밖으로 대피해야 할까요?”(안전교육 강사 박지수 씨)

“대피!!”(초등학생들)

“아니죠. 대피보다 내 몸이 안 다치게 보호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다같이 따라해 봐요. 내 몸 보호하기!”(박 씨)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안전체험교육관 1층 재난안전관. 안전교육 강사인 박 씨는 “큰 흔들림은 1, 2분 정도면 지나갈 수 있으니, 바로 대피하기보다 튼튼한 책상이나 식탁 밑으로 들어가 피하는 게 우선이다. 엉덩이는 바닥에 찰싹 붙이고, 다리를 구부려 끌어안는 자세로 몸을 보호해야 한다”며 시범을 보였다. 아이들은 강진 상황을 가정해 2, 3명씩 짝을 이뤄 약 1분간 내 몸 보호하기를 체험했다.

● 튀르키예 지진으로 높아진 관심
튀르키예(터키) 남서부와 시리아 북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5만 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되면서 국내에서도 재난 안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가 2001년부터 운영해 온 안전체험교육관에 ‘교육을 받고 싶다’며 문의하는 이도 늘었다고 한다.

교육관은 1999년 경기 화성시 씨랜드 참사에 희생된 송파구 유치원생 19명을 기리고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1년 문을 열었다. 개관 후 지난해까지 75만1347명이 이용했다.

교육관에선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생활, 교통, 자연, 사회, 범죄, 보건 등 6가지 분야의 안전 교육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먼저 45분간 심폐소생 교육을 받은 후 1층에 마련된 재난안전관에서 지진, 화재, 태풍 상황을 체험했다.

지진 발생 시 대처 요령도 배웠다. 참가자들은 쿠션으로 머리 보호하기, 책상 밑으로 대피하기, 가스레인지 등은 큰 흔들림이 멈춘 후 끄기, 재해 시 ‘만남의 장소’ 정해 두기 등 기본 수칙을 교육 받았다.

이윤서 양(11), 이준서 군(9) 등 두 아이와 교육에 참여한 이동희 씨(41)는 “튀르키예 지진을 보면서 아이들이 직접 재난 체험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았다”며 “교육을 받고 나니 서로 흩어졌을 때에 대비해 학교 운동장이나 큰 공원처럼 만날 장소를 미리 정해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 온라인 안전 교육도 진행
현장에서 안전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들도 재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걸 실감하고 있다. 교육관의 김유민 교육팀장은 “예전에는 아이 혼자 체험하고 부모들은 뒤에서 지켜보거나 다른 일을 하곤 했다”며 “튀르키예 지진 후에는 부모들도 아이와 함께 안전 교육을 듣고 적극적으로 재난 대피 체험까지 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교육관에는 생활안전교육, 재난안전교육, 교통안전교육 등 6가지 평일 정규 프로그램 외에도 토요일에 진행되는 ‘기후변화 가상현실(VR)체험’, ‘주말안전체험교육’ 등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송파구민이 아니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송파안전체험교육관 홈페이지(isafeschoo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평일 이용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온라인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문화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교육관을 더 많이 이용해 달라”고 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