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생존+놀이+교육… 달라지는 안전체험

작성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작성일
2014-05-21 10:49
조회
320
세월호’ 뒤 시설-내용 보강 움직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해상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선박, 항공사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수요에 비해 부족하고 낡은 안전체험시설도 대폭 개선된다.
18일 서울 송파구에 따르면 송파구 성내천로(마천동) 어린이안전교육관은 현재 실내 자전거 교육장으로 쓰고 있는 2층 771m² 공간을 활용해 선박, 기차, 항공사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보강할 계획이다.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이 운영하는 어린이안전교육관은 1999년 유치원생 19명이 사망한 씨랜드 화재 참사를 계기로 건립된 체험식 교육시설이다. 식생활 안전, 가정재난 안전, 교통안전, 자전거 교육장, 신변 안전, 승강기 안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석 어린이안전교육관장은 “현재 전국 종합안전체험관의 경우 해상 사고와 관련한 체험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항공사, 선박회사 등과 협의해 선박, 항공 관련 체험시설을 확보해 이르면 9월부터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관은 또 어린이뿐만 아니라 부모, 인솔교사 등 성인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광나루·보라매 안전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도 체험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2003년 국내 최초로 건립된 광나루안전체험관은 가족 중심 체험학습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광나루안전체험관은 개관한 지 1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개관 당시 소방안전 위주의 체험시설과 콘텐츠로만 운영돼 시대환경의 변화와 시민의 눈높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체험시설의 잦은 고장으로 안전사고 등의 문제점이 대두돼 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일본 등 외국 선진도시의 유사 체험시설 운영사례를 조사하고, 놀이와 체험, 교육이 결합된 신규 전시·체험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재난 유형의 다양화·대형화 추세에 맞는 다양한 재난 체험시설도 발굴할 예정이다. 2010년 개관한 보라매안전체험관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구명조끼 착용 교육을 추가한 데 이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완할 계획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9월에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체험시설 보강을 내년 예산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며 “광나루안전체험관의 경우 서울상상나라 등 주변 체험시설과 기능적으로 연계한 스토리텔링 안전체험으로 개선하는 등 다양한 운영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