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씨랜드 유족 설립 ‘안전재단’ 대표적

작성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작성일
2014-05-29 10:49
조회
267
세월호 침몰사고로 안전교육 중요성이 대두하면서 최근 한국어린이안전재단에는 예약 및 교육신청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 현장체험 위주의 안전교육을 실시, 연간 3만9000여명이 방문하는 어린이안전교육관은 이미 상반기 예약이 모두 찼다. 보육시설과 초등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안전체험교실’과 특수제작된 안전교육차량을 이용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버스’,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자동차 카시트 보급사업’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은 1999년 6월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고로 유치원생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만든 비영리재단이다. 들뜬 마음으로 소풍간 아이들을 화마(火魔)에 잃은 부모들은 참척(慘慽)의 고통 속에서도 다시는 이 땅에서 어른들의 잘못으로 죄없는 아이들이 희생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며 뜻을 모았다.
씨랜드 사고 외에도 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참사 후에는 항상 사고를 잊지 말자며 공익재단이 설립되지만, 설립과정이나 사업 개시 후 유족과 모금단체, 관할 지자체 간 갈등을 겪는 일이 적지 않다. 재단의 성격이나 사업내용을 두고도 논란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은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미 안산시에서도 세월호 추모사업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다녀갔다. 국민성금조차 없이 시작한 재단이지만, 출범 15년 만에 한국 안전문화교육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의 출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재단 출연을 위해 씨랜드 화재사고 희생자 중 인솔교사 4명을 제외한 19명 어린이 부모들이 한마음으로 자비를 털어 1억5000만원을 모았다. 사고 수습을 도왔던 변호인단도 수임료 5000만원을 보탰다. 하지만 건축허가 및 시설관리 책임이 있는 경기도와 화성시는 나 몰라라 했다. 재단의 고석 대표는 “사고 당사자인 경기도와 화성시도 출연금의 절반을 부담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고, 재단설립 허가를 받으려고 복지부에 찾아가니 관련 서류를 담당 서기관이 쓰레기통에 처박다시피 했다”며 “사고 1주년 후 언론에서 조명하니 그때서야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에서 허가를 내줬다”고 설명했다. 당시 유족들은 분향소에 찾아온 정치인 조의금도 일절 받지 않았다. 유족과 변호인단이 십시일반 모은 2억원으로 시작한 재단은 지자체나 기업 등에서 위탁운영비, 공모사업비, 지정기부금 등으로 근근이 사업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그때 사고로 쌍둥이 두 딸을 잃은 고 대표는 “주위에서는 기업에라도 찾아가 기부 요청을 하라는데 차마 못하겠다”며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고 있다 보니 어린 자식 앞세운 명분으로 활동하는 것 같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족 잃은 고통도 견디기 힘든데 우리나라는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고 나면 모든 책임과 후유증을 유족들이 짊어지고 간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정부가 경제적 지원은 고사하고 마음으로라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5/27/20140527005109.html?OutUrl=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