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뉴스]“참사뒤에도 정부는 안변해…우리가 나서야”

작성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작성일
2014-05-29 10:49
조회
301
씨랜드·대구지하철 등 유가족들
‘재난안전 가족협의회’ 만들기로

“1993년 서해훼리호 사고 이후로 20년 넘게 흘렀지만 정부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과 참사 피해자, 유가족들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27일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1999년 이후 발생한 대형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모였다. 유치원생 19명 등 23명이 숨진 씨랜드 화재(1999년), 55명이 숨진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192명이 숨진 대구 지하철 화재(2003년), 고등학생 5명이 숨진 충남 태안 해병대 캠프 사고(2013년), 대학생 9명 등 10명이 숨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2014년) 희생자를 가족으로 둔 이들이다.
대구 지하철 사고로 가족을 잃은 황명혜씨는 “11년 동안 죽을 힘을 다해 싸웠지만 바뀐 게 없다. 참사 당시에만 끓어오른 관심은 다음 참사를 부르는 초대장이다. 국민의 관심이 지속돼야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뀐다”고 했다.
씨랜드 사고로 쌍둥이를 잃고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을 만든 고석씨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우리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따뜻하게 보듬어 줘야 한다”고 했다. 150일 넘게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태안 해병대 캠프 사고 유가족 이후식씨는 “사고 뒤 박근혜 대통령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했지만 전부 다 공허한 소리였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모여 ‘재난안전 가족협의회’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http://www.hani.co.kr/arti/society/ngo/63938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