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의 시선집중] "안전사고 그 후... 아이들은 더 아파"

작성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작성일
2015-04-14 11:47
조회
337
4/15 (수) "안전사고 그 후... 아이들은 더 아파"
- 고석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대표

☎ 신동호 > 1999년에 발생했던 씨랜드 참사, 다들 기억하실 텐데 당시 사고로 7살 쌍둥이 딸을 잃었던 아빠가 어린이 안전 문제에 뛰어들어서 지난 15년 동안 어린이들의 사고예방, 또 사후치료의 중요성에 대해서 널리 알리고 계십니다. 세월호 1주기를 하루 앞둔 날이기도 해서 어려운 인터뷰를 저희가 요청했는데요. 한국어린이안전재단 고석 대표 연결합니다. 고석 대표님!

☎ 고 석 > 예, 안녕하세요.

☎ 신동호 > 예, 고맙습니다. 이 인터뷰가 좀 쉽지 않으실 텐데 오늘 응해주셔서 먼저 감사하단 말씀드립니다. 지난 15년 동안 이 어린이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 상당히 몰두하셨는데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 건가요?

☎ 고 석 > 주로 어린이들이 발생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고 예방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추락 아이들 신변안전 문제까지 다방면에 대해서 예방활동하고 있습니다.

☎ 신동호 > 죄송합니다만 지금 바람소리도 들리고 해서 잘 안 들려서요. 송화기를 입에 가까이 대고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고 석 > 네.

☎ 신동호 > 지금 잘 들리는군요. 아마 떠올리기도 싫은 기억인데 오늘 인터뷰 때문에 또 여쭤볼 수밖에 없습니다만 지난 15년 동안 이렇게 많은 노력을 해오셨는데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 좀 변했다고 느끼시는지요?

☎ 고 석 > 제가 이런 활동을 하게 된 동기도 99년 당시에 19명이 희생되는 그런 사건을 계기로 시작을 했는데 사실 어린이안전 문제에 대해선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유치원생들이라든지 초등학교 2학년까지 숙박 캠프 금지라든지 체험시설들에 대한 그런 점검, 또 정부에서도 그런 안전사고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서 많은 안전대책들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이런 정책들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되는데 그런 담당 부처의 이해관계라든지 또 우리 정부라든지 사회 무관심,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정책들이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또 어떤 사건들이 사고들이 일어나게 되면 다시 끄집어내서 추진하게 되는 것, 이런 걸 볼 때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까지 어린이안전뿐만 아니고 모든 전체적인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신동호 > 이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 그렇다면 여전히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에만 반짝하다가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말씀이시군요.

☎ 고 석 > 그렇죠.

☎ 신동호 > 또 하나 이제 문제가 그 참사를 겪었을 때 아픔도 아픔입니다만 그 주변인물들을 포함해서 평생 지고 가야할 굴레 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정신과적으로는 기념일 반응이라고 해서 그맘때 사고시점이 돌아오면 더 힘들어진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뭔가 피해자라든가 가족들에 대한 배려, 이런 것들도 필요할 듯싶은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고 석 > 물론 이제 저희 어린이안전재단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그동안 그 참사라 불릴 만큼 커다란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있었잖아요. 이런 사고들이 그런 사후에 철저한 사후관리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가족들이 그런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그 인지능력이라든지 표현능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그런 어린이들은 이런 사건 사고에 대해서 왜곡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데요. 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보다 빠르고 생애 전반에 걸쳐서 심리치료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아직까지 관심이라든지 그런 지원은 부족한 그런 실정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개인이 치유하기엔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좀 문제가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좀 같이 고민을 해보자, 그런 차원에서 저희가 작년에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졌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올해 저희가 마련한 건 좀 더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국가의 정책으로까지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하는 차원에서 제2회 어린이 트라우마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신동호 > 이 컨퍼런스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다루게 되는 건가요?

☎ 고 석 > 우리 아이들, 아동들이 뭐 겪었던 그런 트라우마에 관련된 그런 대책이라든지 아니면 직접 겪었던 그런 당사자들에 대한 그런 증언이라든지 또 우리 사회에서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할 비용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

☎ 신동호 > 총체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하게 되는 거군요.

☎ 고 석 > 네, 감사합니다.

☎ 신동호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 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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